새들도 먹고...
나도 먹고...
처음엔 그랬습니다.
"직박구리'라는 새가 블루베리 열매의 달콤한 맛을 알아챈 후로는
동틀녁부터 해질무렵까지 온동네 새들을 전부 초대하여 아주 맛있게 먹고... 도시락까지 싸서 가져가는 바람에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그래서 급하게 언덕위에 방조망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평탄작업을 하여 방조망을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언덕의 경사가 심하여 처음에는 2계단 형태의 방조망하우스를 만들려고 했지만
실용성이 떨어져...
조금 넓게 평탄 작업을 한후 포크레인 바가지로 바닥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답니다.
길이 35미터 폭 7미터 정도 평탄작업 완료~~~
바닥 왼쪽이 생흙이고 오른쪽이 되메우기한 흙이랍니다.
훗날을 생각하여 하루 종일 평탄작업후 다짐작업을 하였지만...
몇일째 비가 온 탓에 바닥이 스펀지처럼 쿨렁거리더군요.
임시로 방조망 하우스를 설치할 목적으로 6미터 폭으로 평행봉 만들듯이 하우스대를 이용하여 골격을 만든 후에...
바닥에 검정 부직포도 깔고...
폭 10미터, 길이 50미터 방조망을 20만원에 구입하여...
방조망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양 측면의 높이가 너무 낮아 블루베리 화분을 넣지 못하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행착오~~~
할일도 많은데.... ㅉㅉㅉ
그냥 진행할까 하다가... 전에 밴딩해 놓은 하우스 활대를 이용하여 재시공하기로 하였습니다.
잘못 설치된 하우스대는 철거하고...
밴딩해 놓은 기존의 하우스 활대 24개를 이용하여 작은 방조망 하우스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양쪽에 1.6미터의 하우스대를 박아 세운후 그 위에 밴딩해 둔 활대를 조립하는 방식으로....ㅋㅋㅋ
하우스를 어느 정도 완성해 놓고보니 한쪽으로 기운것 같아 포크레인에 묶어 당기고 있습니다.
폭 4.4미터 길이 23미터의 임시 방조망 하우스의 골격이 완성되었습니다.
측면에 1.8미터 높이의 방풍망을 설치하고...
상부에는 방조망을 설치하였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소나기를 맞아가며 하루 종일 블루베리 성목 30여주를 급하게 옮겨 놓고...
나머지는 수확을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들이 너무도 얄미워...
방조망하우스에 넣지 못한 8년생 블루베리에 열려 있는 익어 가고 있는 블루베리 열매는 모두 따냈습니다.
새들이 정도컷 먹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몇주에서 수확(?)한 열매가 무려 20킬로~~~
항아리를 준비하여 블루베리 효소를 담았습니다. 내일은 부모님과 함께 100킬로 정도를 따내야 된답니다. 오늘 블루베리 열매를 따고 있는데... 새들이 소리치고 난리가 났습니다. 자기들의 먹이를 빼앗아 간다고............ 누가 누구의 것을 빼앗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니... 동물로 인하여 농사를 망친 농부의 심정을 알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언덕위에서
방조망을 설치한다고 하우스 위를 오르락... 내리락...
농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온몸이 쥐가 나고 말았습니다.
잠시 차를 멈추고 한참 동안 심호흡하면서 몸을 풀면서 대명리조트의 불 밝힌 야경을 감상해 봅니다.
이렇게 10일 정도를 새들과 전쟁을 치루며...
새삼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답니다.
앞으론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리라고....
이렇게 새들과 전쟁을 치루며...
만들어낸 방조망 하우스의 모습이랍니다.
대풍이 몰아친 다음날, 모든 화분이 넘어져 있기에...
하우스의 오른편에 방풍을 목적으로 부직포를 이용하여 울타리를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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