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꽃이 피고 있는 블루베리

풀그림 2012. 2. 18. 19:31

하우스의 개폐기를 닫아 조기에 가온하여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농장엘 다녀 왔습니다.

조생종 오닐은 벌써 꽃이 필려고 꽃눈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이런 상태라면 5월 중순이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꽃눈이 벌어지고 있는 오닐... 

 

 

엘리자베스 7.5년생 - 키 1.5m (화분높이 제외)

 

패트리오트 4.5년생 - 키 1m (화분높이 제외)

 

오닐 4.5년생 - 키 70cm (화분높이 제외)

 

나무의 키를 재고 계시는 농장주 ㅋㅋㅋ

 

1동의 하우스 내부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성목 120여주를 키우고 있답니다.

 

총 3동의 하우스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데...

1동은 오닐,엘리자베스,패트리오트

2동은 패트리오트(8년생),브리지타(8년생),엘리자베스(7년생)

3동은 삽목장으로 엘리자베스,레가시,오일,챈티클리어,패트리오트 0.5년생이 자라고 있습니다.

하우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기 가온을 해서인지 하우스 내부의 온도는 다소 높은 편이고...

너무 건조한 상태여서 말라 죽은 블루베리 성목이 여러그루 보이더군요.

 

농장 입구의 봄을 기다리고 있는 담장이 넝쿨 

 

 

블루베리 품종 선택 및 피트모트 사용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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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블루베리를 06년에 심을땐 묘목상에서 주는 대로 받아왔다.

몇년이 지난 지금은 블루베리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보니 아쉬움도 좀 있다.

삽목을 통한 번식이 쉬운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은 종류의 블루베리를 구매하여 보다 더 나은

품종을 자가 번식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지금 블루베리를 시작하려는 분들은 묘목상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7월 수확시기에 몇군데 농장을 방문하여 과일을 직접 따서 먹어보면서 묘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품종명으로 묘목을 구매하는데 있어서의 문제점은

기존에 보급되어 있는 상당수의 묘목들이 품종명이 틀리다는 것이다.

때문에 책에서 아무리 좋은 품종이라고 설명되어 있더라도 실제 살때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엉뚱한 품종으로 구매할 여지가 크다.

이러한 문제는 현재 나에게도 닥친 문제이다.

 

블루베리에 대한 경험적 지식을 충분히 쌓아야만 내가 키우고 있는 블루베리에 대한

정확한 품종명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럴려면 아마 수년이 더 소요될 것 같다.

 

때문에 품종명을 모르더라도 맛있고 보관이 잘 되고 열매가 큰 과일이 있으면 일단 그 품종을 구매하여 증식한 후

품종명은 차차 알게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구매할 때는 판매하는 사람이 그 품종명을 말해주겠지만

그것이 틀릴 수 있는 여지는 상당하기 때문에 알려준 품종명은 당분간은 참고사항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블루베리 선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느 한가지(예를 들면 맛)가 특출나게 뛰어난 것 보다

모든 것이 모나지 않고 80~90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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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있어서의 문제인데

 

잘익은 과일은 다 맛있고 특히 신맛이 섞여 있어 새콤달콤한 맛이 있는 것이 가장 맛있다.

신맛계열이 맛 평가에 있어서는 실험할 때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그러나 판매할 때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신맛계열중 일부는 미숙된 과일은 아주 시다는 것이다.

이것은 딸때 외관으로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판매할 때 미숙된 과일이 들어가고

(물량이 딸려 일찍 수확할 땐 더 심하다) 이로 인해 고객들이 맛에 있어 불만족하게 되고 재구매를 망설이게 만든다.

 

때문에 약간 미숙과라 하더라도 신맛이 덜한 단맛계열의 블루베리를 선택하는 것이 고객관리에 더 유리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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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에 농장을 방문하여 자문을 받으며 묘목을 구매할 때는 농협기술센터 직원과 함께 가는 것이 유리할 듯 싶다.

나도 블루베리를 수확하면 초기에 농협기술센터에 시식용으로 가져다 준다.

때문에 농협기술센터 과수담당 직원은 어느 농가의 블루베리가 맛있고 외관이 좋은가를 알 수 있다.

또 농가는 센터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센터직원과 함께 가면 아무래도 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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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모스 사용량에 대하여 문의하는 분들이 있다.

 

이것은 비용 대비 효용을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비용대비 효용은 절대적이 아니라 개개인에 있어서 다 다르다.

 

금전적 여유가 있으며 처음 심어 놓고 토양관리에 신경을 덜 쓸 분이라면

피트모스를 많이 쓰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금전적 여유가 없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피트모스를 덜 써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나도 금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피트모스 사용량을 최소화 했다.

 

피트모스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대신 해마다 나무에 콩깍지, 볏짚 등의 유기물을 피복하고

유안비료 등으로 토양산도(토양pH)를 낮추고 있다.

 

피트모스의 좋은 점은

토양산도(pH)가 4 정도여서 따로 산도를 조절할 필요가 없고

물관리 및 영양분 흡수를 용이하게 해주고 

푹신푹신하여 통기성이 좋아 뿌리 발육이 좋다.

 

피트모스를 적게 쓰려면 위에 나열된 것을 보완해줘야 한다.

 

토양산도를 맞추려면 유안 비료를 쓰면 된다.

(단,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블루베리가 원래 암모니아태 질소(유안)을 좋아하기 때문에 유안은 궁합이 잘맞는다.

20kg 유안비료를 농협에서 5,000원 정도에 구매하여 비닐의 겉포장을 보면

질소 함량 약 20%, 유황 함량 22%(?)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질소성분보다 유황성분이 약간 더 많다.

 

따라서 토양산도를 낮추려고 일부러 유황을 비싸고 번거롭게 구매하여 뿌릴 필요가 전혀 없다.

그저 유안비료를 뿌려주면 저절로 해결된다. 질소성분은 요소비료에 비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사라지는 기간도 짧기 때문에 많이 뿌린다고 해도 농도장애를 입을 염려가 적다.

 

어린 묘목을 사다 심은 분들은 당해년도 10월까지 유안을 뿌리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다음해에 꽃눈이 동해 피해를 입어 열매를 보지 못할 확률이 많더라도 뿌리가 더 실하기 때문에

다음해의 성장은 훨씬 뛰어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나무의 성장에는 더 이득이 된다.

나의 경우도 작년 봄에 삽목한 것을 여름에 밭에 정식한 것이 올봄에 비록 꽃눈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의 성장은 다른 농가의 3~4년생보다 나은 것 같다.

 

물관리 및 영양분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볏짚이나 콩깍지 등으로 피복하던가 비닐 및 부직포등을 덮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통기성 확보는 약간 어려운 문제인데

나의 경우는 정식 전년에 두둑을 만들어 콩을 심거나 고추를 심어 수확한 다음 경운하지 않고

그 두둑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콩뿌리나 고추 뿌리가 그대로 있고 또 토양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있기 때문에 땅이 딱딱해질 염려가 적다. 그리고 고랑은 가급적이면 밟지 않는다.

밭을 경운하게 되면 비가 몇번 오면 땅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좀 안 좋은 것 같다.

 

현재 내 포장은 블루베리 나무의 발육에 있어서는 피트모스를 많이 투입한 다른 포장과 비교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과일의 맛은 동일 품종을 비교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으나 

더 뛰어나진 않을지라도 얼추 비슷할 것 으로 예상하고 또 그러기를 바란다.

 

피트모스의 장점 중 하나가 풀씨가 없기 때문에 풀메는 일이 더 경감되는 것 같은데

이것은 흙에다 심는 것으로는 따라 잡지 못한다.

그저 오늘도 열심히 풀메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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