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그림펜션

조삼모사 [朝三暮四]

풀그림 2012. 1. 16. 20:56

살다보면 자기 땅만 밟고 살 수는 없지요.

몇일전 농장으로 진입하는 곳의 일부가 자기 땅이라며 원상복원해 놓으라는 내용증명을 받았습니다.

말섞기 싫어 그러겠다고 하였고... 겨울철, 갑자기 진입로 공사를 하게되었답니다.

이웃분이 자기 땅을 찾겠다고 하면...

나도 내 땅을 찾을 터이고...

그렇게 되면 저는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집입로를 다른 곳으로 내면 되고...

그렇게 되면 이웃분은 나중에 진입로가 없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갑자기 "朝三暮四"가 생각납니다.

 

느티나무의 오른쪽으로 진입하였는데...

왼쪽편으로 새롭게 진입로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왼쪽편 식당(?)집이 나의 토지를 침범해 화장실,창고,주방을 불법으로 건축하는 바람에

입구를 넓게 만들 수 없네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적잖은 돈을 들여 지어 둔것을 없애라고 할 수도 없고...

피해서 가는 수 밖에... 

해야할 일들 :

왼편 무화과 나무 제거, 중앙 배수로 맨홀 높임, 배수로 옆 우물 덮개, 왼편 불법건물의 외관 리폼,

지형에 맞는 도로높임 공사, 진입로 우측편 울타리 설치 공사, 입구 간판 설치 공사

 

 

어젯밤 9시, 레미콘 1대분이 남았다는 연락은 받고 욕심에 이곳에 타설하였다가 배관이 들뜨고 말았답니다.

배관을 철거하고 레미콘을 포크레인으로 퍼낸후 배관하여 재타설까지 3시간! 

깜깜한 밤이라 마무리 못한 것들은 오늘 오전 내내 정비하였답니다.

와서 보니, "지난 밤에 내가 뭘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봐도 어지럽습니다. 밤에는 절대 작업 금물!

 

오르는 길 중간에 있는 민박집(?)인데...

보일러실,장독대,화장실이 내 토지에 들어와 있답니다.

불법으로 짓는 것은 이해를 하는데...

너무 지저분해서 걱정입니다.

 

오후엔 로켓스토브 모형을 만들었지요.

모형이라 얇은 아연판으로...

내부구조 실험이 성공하면 외부디자인을 다시 할 생각입니다.

 

저 보다도 만능인 맥가이버 친구랍니다.

체험장 및 창고가 필요하여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지요.

김제에 사는 친군데... 한옥 및 철물시공에 능하답니다.

트럭 적재함에 실려 있는 것들은 나무를 켜기위해 "제재기"를 만들 부품이랍니다.

일반 제재소에서는 죽나무처럼 단단한 나무는 켜주지 않기때문에 기계를 만든답니다.

 

어느분 블로그에 가보니 눈내리는 날 감나무를 찍어논 사진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

지나는 길, 감나무가 있어 카메라에 담아 보았는데... 그 느낌이 아니더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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