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친구야~~ 그렇게 살면 안돼 ㅋㅋㅋ

풀그림 2013. 12. 4. 19:31

지난 여름 가뭄이 한창일때....

목초액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찜질방의 연락을 받고......

부푼마음으로 친구들과 점심을 두둑이 먹었답니다. 소주도 약간~~~ㅋㅋㅋ

 

모두가 고등학교 동기생이랍니다.

오른쪽 친구는 광양제철에 근무하다 돈독이 올라....ㅋㅋㅋ 부안에서 뼈다구탕집을 운영하며 돈좀벌어.....

격포 못미쳐 고사포해수욕장의 푸른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하얀집 짓고... 펜션을 운영하고 있지요.

왼쪽 친구는 기상청에서 근무하다 더러운 성격탓에 쫒겨났는지, 자기는 그만뒀다고하지만 저는 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지금도 꿈속을 거닐며, 동창회모임에 가면 모두 이친구를 피해서 멀찌감치 자리할 정도로 성격이 대쪽같답니다.

"야이~ 새끼들아 그렇게 살지말어~~~" 라는 말이 아직도 귓가에 멤돌정도로...ㅋㅋㅋ 원칙주의자랍니다. 

오른쪽 친구와 말트고 대화하면 지나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건방지다고 하고....(삼촌같은 생긴 사람에게 반말한다고...ㅋㅋㅋ)

왼쪽 친구와 대화하고 있으면 친구들이 우리보고 "철딱서니 없는 것들"하며.. 혀를 내두른답니다. ㅎㅎㅎ

(둘이 만나면 장단이 맞아 비현실적인 세계로 빠져들기 때문임....ㅋㅋㅋ)

 

어찌되었건... 지난 여름 가뭄이 한창일때.... 이렇게 친구와 함께 목초액을 얻어왔답니다. 저는 500리터, 친구는 5톤을....ㅋㅋㅋ

그런데 나중에 알아낸 사실인데.... 그후로 이 공장에 수시로 드나들며.... 목초액을 10톤 넘게 가져갔다고 합니다. 헉~~~~

 

엊그제, 이른 아침 꿈속을 헤메고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답니다.

그때 사용한 노랑물탱크를 빌려달라는 것이었죠.

a) "왜?"

b) "목초액좀 빼가게~~"

a) "뭐 할려고?"

b) "그곳에서 전화부탁받고, 가져간다고 했지~"

a) "너 미쳤나!"

b) "그럼, 어떻게해~~ 약속까지 했는데....."

a) "너 논한필지에 2리터 정도 희석해서 뿌리는데.... 5톤이면.... 계산좀 해보자~~~~ 250필지 사용할 수 있는 양이구만~~"

a) "니 평생 써도 남는양이니.... 전화해서, 안된다고 해라!"

b) "야, 니가 통 안빌려주면, 새통사서 갈께..... 빌려줄레?"

a) "3톤짜리 통이 얼만줄 알아? 30만원이야! 그리고 니가 빌려간 노란통에 타르가 잔뜩 묻어서... 물통으로 사용할 수 없더라"

b) "니가 무슨 말을 해도, 난 간다! 약속했단말이다!"

a) "그럼, 그 사람과의 약속은 중요하고, 나에게 통빌려달라며 민패끼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단 말이냐?"

a) "그래, 너가 빌려달라면 빌려는 주는데... 너 집에 몇톤이나 있냐?"

b) "몰라~~~ㅎㅎㅎ"

a) "에이, 미친놈, 내가 생각했을때는 통값만 몇백만원 들어갔겠다.."

b) "야임마~ 그런말 하지마...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어, 그렇게 살면 안돼"

a) "에이, 나쁜놈...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말이다! 그렇게 살지마~~~"

그리하여... 50년 묵은 구렁이 같이 두놈이 밤늦도록...

1/4마력 모터를 이용하여 목초액1.5톤가량을 노란물탱크를 이용하여 뽑아갔답니다. ㅋㅋㅋ

친구는, 그후로 몇일동안 저에게 연락도 없이 5톤을 전부 뽑아간 모양입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